갈수록 드센 "중공파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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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로스앤젤레스=본사올림픽 특별 취재반】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참가하는 중공선수단이 LA에 도착했을 때 미국의 한 신문은 『1인방(GANG OF ONE) 이 왔다』고 썼다.
여기서의 l인이란 높뛰기의 세계기록보유자 「추진화」를 가리키는 것. 따라서 이 신문기사는 아시아지역에서 희귀하게 등장한 세계 최고봉의 육상스타 「추진화」가 독보적 존재로 돋보이는 중공올림픽선수단의 성격을 재미있게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 기사는 중공의 「추진화」외엔 경이적인 선수가 없다는 다분히 비하하는 투로 담고 있다.
LA올림픽경기가 거듭될수록 이 신문의 예상은 빗나가고 있다. 경기 첫날부터 중공의 위세는 세차게 치솟고 있다.
아시아에서 스포츠 최강국으로 군림해 오던 일본은 중공의 그늘에서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
중공은 경기 첫날인 29일 예기치 않게 사격 남자 자유권총 종목에서 「수·하이펭」(허해봉)과 「왕·이푸」(왕이부)가 금·동메달을 휩쓸어 최초의 파문을 일으켰다. 「수·하이펭」은 경기직전까지 금메달 후보로는 한번도 거론된 적이 없었던 신인이다.
중공은 앞으로 얼마나 더 금메달을 추가할지 미지수다. 그러나 육상의 「추진화」외에 여자배구도 금메달을, 또 여자농구가 은메달을 노리고 있고, 무엇보다 체조와 다이빙에서 한움큼의 금메달을 거머쥘 것이 틀림없어 LA올림픽 16일 동안 중공파고는 계속 높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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