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샤프, 경영난에 99% 감자키로

중앙일보

입력

일본의 전기·전자 메이커 샤프가 경영난 타개를 위해 자본금을 99% 이상 줄이는 대규모 감자를 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샤프는 오는 14일 2014회계연도 결산과 함께 현재 1218억엔(약 1조1050억 원)인 자본금을 1억 엔으로 줄이는 것을 포함한 재무개선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샤프가 자본금을 99% 이상 줄이면 중소기업으로 분류돼 세제 혜택 등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감자 이후엔 주채권은행인 미즈호은행과 미쓰비시도쿄(三菱東京)UFJ의 지원을 받아 우선주 발행 등으로 자본을 늘릴 계획이다. 채권은행이 출자전환을 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샤프 지분 3%를 보유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확정되지 않은 사항이라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

샤프는 주력인 액정사업의 부진으로 수 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1~2012회계연도에 총 9000억 엔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2013회계연도엔 흑자를 냈지만, 2014회계연도엔 2000억엔의 손실이 예상된다.

염태정 기자 yo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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