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대권후보 0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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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뒤를 이어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5일 보도했다. AP는 라이스 장관이 '전사(warrior)'라는 강경 이미지를 벗고 부시 행정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각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적극 보좌한 그지만 부시의 인기가 바닥을 향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것이다.

AP는 그 이유로 라이스 장관의 개인적 매력과 운, 그리고 올 들어 국무장관을 맡으면서 백악관 참모로서의 짐을 벗을 수 있었던 점 등 세 가지를 들었다. 무엇보다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을 계속 보좌했더라면 테러와의 전쟁과 이라크 전쟁의 설계자 중 한 사람으로서 비판을 벗어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얘기다.

커트 캠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국제안보프로그램 국장은 "라이스 장관이 부시 대통령과 가까우면서도 부시 행정부의 잘못과는 별 관계없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가 미혼인 데다 패션 전문지에 파티복 모델로 등장할 정도의 몸매를 가졌으며, 첫 흑인 여성 국무장관이라는 점도 매력을 끌기에 충분한 요소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퓨리서치의 10월 여론조사에서 라이스의 호감도는 60%에 달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인기 없는 미국의 대외정책이 바뀌기 전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라이스에겐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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