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전당대회 경선 "현행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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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1인 2표제 등 현행 시스템대로 내년 2월 18일 전당대회를 치르게 됐다. 열린우리당은 26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표결을 거친 끝에 내년 전당대회를 임시 전대로 치르고, 현행 1인 2표제를 따르기로 했다. 당 의장과 최고위원(현재는 상임중앙위원) 선출도 분리하지 않고 현행대로 동시 경선을 통해 1위 득표자가 당 의장이 되도록 했다. 2월 전대에서 선출될 새 지도부의 임기는 2007년 3월까지다.

이날 중앙위 결정에 따라 정기 전대와 1인 1표제 도입을 선호해 왔던 당내 정동영계는 부담을 안게 됐다. 정기 전대를 치를 경우 현 중앙위원.대의원을 전면 재선출할 수 있다. '판갈이'를 통해 당 의장이 강력한 권한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인 1표제와 당 의장-최고위원 분리 선출도 당내 다수파의 영향력이 커지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이들 제도는 모두 채택되지 않았다.

친 김근태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이에 대해 "전대를 코앞에 두고 특정 계파가 무리한 주장을 폈기 때문에 나온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반면 친 정동영계의 한 의원은 "중앙위에서는 김근태계가 주장한 전당원 투표제 역시 부결됐다"며 "사안별 토론.표결이 이뤄진 것을 계파 싸움으로 몰고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앙위는 또 각급 공직 후보 선출 때 국민참여경선으로 후보를 뽑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대통령.국회의원.광역 및 기초단체장 경선의 선거인단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기간당원 30%, 일반당원 20%, 일반국민 50%로 구성되게 됐다.

전진배.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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