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살인」심증 굳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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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 회현동 암달러상 최익훈씨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범인들이 계획적으로 최씨를 살해할 목적을 갖고 입국했다는 심증을 굳히고 이들의 배후를 캐고있다. 그러나 범인 등자견(25)은 경찰에서 자신은 범행에 가담한 적이 없고 현장에서 발견된 칼 두자루는 홍콩에서 잡힌 정세권이 사들여온 것이라고 발뺌했다.
등은 또 정이 1백50만원을 엔화로 바꾼다고 해 따라갔을 뿐이라고 진술했으나 정이 가진돈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경찰은 등이 범행동기를 숨기기 위해 계속 허위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등은 19일 하호 주한영국대사관 직원과의 면담에서도 자신은 이번 사건에 직접 관련이 없다고 범행사실을 부인했다.
흉기=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칼은 일제 세도(세도)와 독일제 어육도로 세도는 길이20㎝쯤의 스테인리스강회로 만든 것으로 칼날은 9㎝이고 손 끝에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헝겊테이프를 감아 만든 것으로 칼 끝이 날카롭고 칼날은 예리해 폭력단이 인명 살상용으로 사용하는 것과 흡사하다.
또 어육도는 길이 35㎝쯤의 식도 모양으로 칼날 끝부분이 11㎝쯤 부러져 경찰은 최씨가 반항하는 바람에 범인인 책상을 잘못 내리쳐 부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범인 등은 이 칼 두자루를 얇은 종이에 싸서 비닐손가방에 넣어 범인 정이 몰래 들여왔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들이 공항에서 적발되지 않고 통관된 과정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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