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논문조작파문] 조사위 중간 발표 전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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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교수팀이 체세포 복제를 통해 만들었다고 하는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주는 논문에서는 11개로 보고했으나 논문이 투고될 시점인 3월 15일에는 2개만 존재하고 있었다(2번, 3번 라인). 논문에 제시된 나머지 9개의 줄기세포 중 4개는 오염사고로 1월 9일에 이미 죽어버렸다고 하고, 2개는 장부상에 줄기세포로 만들어졌다는 기록이 전혀 없다. 나머지 3개는 3월 9일에 콜로니 상태로 관찰됐으나 논문이 제출된 시점에는 아직 줄기세포로서의 성질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였다. 따라서 2005년 논문에 보고된 11개의 줄기세포주에 대한 각종 실험 데이터는 모두 2개의 세포주를 사용해 만들어낸 데이터였다. 이 2개의 세포주(2, 3번)가 과연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인지는 조사위원회가 어제 의뢰한 DNA 분석 결과가 나오면 확인될 수 있다.

2. 논문의 DNA 지문 분석 데이터

2005년 논문에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하기 위한 DNA 분석 데이터는 줄기세포와 핵을 제공한 환자 체세포의 DNA를 각각 분석한 것이라고 논문에 쓰여 있다. 그러나 확인한 결과 DNA 지문 분석을 의뢰할 때 두 종류의 세포를 따로따로 보낸 것이 아니라 2, 3번을 제외한 나머지 9종은 환자의 체세포를 두 튜브(tube)로 나누어 분석을 의뢰했음을 확인했다. 따라서 두 가지 데이터가 동일하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

3. 테라토마의 형성

논문에는 7개의 세포주에 대해 테라토마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하고, 추후 이것을 다시 3개로 정정했으나 사실은 2, 3번 두 개의 세포주에 대해서만 테라토마 형성이 확인됐다.

이상의 사실들로 미루어 볼 때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데이터들을 단순한 실수에 의한 오류로 볼 수 없고, 두 개의 세포주에서 얻어진 결과를 11개로 불려 만들어낸 고의적인 조작으로 볼 수밖에 없다. 연구 데이터의 진실성이 과학을 떠받치는 기반임을 상기할 때 이와 같은 잘못은 과학의 기반을 훼손하는 중대한 행위로 판단된다. 앞으로 조사위원회는 황 교수팀이 확립했다고 하는 추가적인 세포주들이 과연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인지 DNA 분석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또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대해 제기된 의혹과 복제 개 스너피에 대해 제기된 질문들도 검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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