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구 '만경대 방명록' 공판 재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강 교수는'6.25 전쟁은 외세의존적 성격을 가진 해방전쟁인데 미국이 개입해서 자주적 통일이 안 됐다'고 주장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검찰과 경찰 모두'6.25 전쟁'과 '한국전쟁'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전쟁의 성격을 한마디로 규정하기는 힘들다. 해방 이후 1948년 2월부터 남북 간에는 '5단계의 전쟁'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검찰 등은 1950년 6월 일어난'제한 확대전쟁'을 한국전쟁의 전체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또 "2001년 8.15 평양축전 당시 방명록에 쓴 '만경대 정신'이 무엇이며, 이는 자주통일을 위해 북측 주체사상을 계승하자는 의미가 아니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대해 "만경대 정신은 주체사상 계승이 아니라 민족정기를 함양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재판부는 이날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가 강 교수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추가기소한 건을 진행 중인 재판에 병합, 심리키로 했다. 다음 공판은 내년 2월 3일 열린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