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의심환자 8일 만에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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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의심환자가 지난 19일 이후 8일 만에 발생했다.

국립보건원은 "대만에서 거주하다 방학을 맞아 1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12세 여자 어린이가 고열과 기침 증상을 보여 사스 의심환자로 분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어린이는 흉부 X-선 촬영 결과 폐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추정환자로 분류하지는 않았다. 이로써 국내 사스 의심환자는 16명으로 늘었다. 이 어린이는 입국 전인 지난 15일부터 증상이 나타나 해열제를 복용해 왔으며, 입국 후 증세가 계속돼 최근 병원을 찾았다가 27일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보건원은 같은 비행기로 입국한 승객 47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실시한 결과 43명에게서 이상 증세가 없음을 확인했다. 2차 감염에 대비해 비행기 승무원과 인접 탑승객, 이 어린이를 진료한 병원 의료진과 가족 등 21명을 자택에 격리시켰다.

보건원은 또 홍콩인 남자 관광객 1명이 발열 증세를 신고해 격리 지정병원에 입원시켰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원은 최근 국내 일부 여행사들이 사스 위험지역을 대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며 이를 자제하도록 문화관광부와 여행사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의사협회와 병원협회, 한의사협회에 사스 환자를 신고하지 않을 경우 2백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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