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렌트비' 가주민 가난 내몰린다

미주중앙

입력

치솟는 렌트비가 가주민들을 가난으로 내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캘리포니아 하우징 파트너십(California Housing Partnership. 이하 CHP)'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가주 내 저소득층의 경우 가구 수입의 3분의 2 이상을 아파트 렌트비 등 주거비로 쓰고 있으며, 나머지 소액으로 음식과 건강보험료, 교통비 등을 해결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가주 내 렌트비는 지난 2000년 이후 평균 21%가 올랐지만 렌트 가구의 중간소득은 고작 8% 인상에 그쳐, 세입자들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아파트 렌트비 분석업체 줌퍼가 발표한 자료에도 LA지역의 렌트비는 1베드룸 평균이 1730달러, 2베드룸 평균은 2550달러였다. 2014년 미국 가구의 중간소득이 5만3891달러임을 감안할 때, 25% 정도의 소득세를 제하고 손에 쥐는 소득은 4만419달러다.

이중 렌트비로 3분의 2(2만6959달러)가 나간다고 치면 1만3460달러가 남는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월 발표한 2015년 연방 빈곤선(4인 가족 기준이 연소득은 2만4250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연방정부에서는 가주의 경우 16.2%가 연방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렌트비를 감안하면 실제 빈곤율은 22%까지 상승한다는 게 CHP의 분석이다.

CHP는 렌트비가 높아 가주 내 약 150만 저소득층은 주거지 마련을 할 수 없는 상태이며, 이러한 인구의 절반 이상이 LA와 오렌지카운티 그리고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에 몰려 있는 파악했다. 설상가상으로 연방 및 가주 정부의 저소득층 주거를 위한 펀드도 많이 감소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LA타임스는 전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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