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중 동·식물관찰 권장할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학생들에게 여행도 하고, 뒤떨어진 학습도 보충하고, 그리고 소홀했던 취미생활에도 몰두하고 싶은 즐겁고 뜻깊어야하는 여름방학이 돌아왔다.
그런데 문교부가 자연보호의 안목에서 초·중·고교학생들에게 동물·식물채집숙제를 내주지 말라는 지시를 했다는 보도를 읽었다.
모처럼 자연의 품에 안겨 그신비를 관찰할수있고 나아가서는 자연을 사랑할수있는 기회를 얻게되는 교육방법을「자연보호시책」때문에 못하게 한다는것은 도대체 교육의 백년대계를 무시한 소아병적 졸렬정책이 아니겠는가.
어린이들이 동·식물을 채집한다고해서 희귀동물이나 식물을 해치는것이 아니고 해충이나 잡초정도의 채집으로 오히려 많은 자연교육효과를 얻을수 있을것이 아니겠는가.
지금까지의 동·식물채집숙제가 문제시되었다면 그것은 대도시 어린이들에게까지 사실상 어려운 매미나 잠자리등을 잡아오라는 교육방법상의문제가 있었던것이 아닐까.
도시 어린이에게는 차라리 개미·파리·바퀴벌레등의 생할관찰과 화분을 통한 식물성장관찰을, 농어촌 어린이에게도 채집이 아닌 관찰을 권할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