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한 회사 기술 빼돌려 회사 차린 40대 입건

중앙일보

입력

자신이 고문으로 있던 업체의 기술을 빼돌려 회사를 설립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30일 근무하던 회사의 건설기계 제작 기술을 빼돌려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사용한 혐의로 박모(46)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박씨가 세운 회사 법인 D사도 입건했다.

박씨는 지난해 7월 자신이 고문으로 있던 J사를 퇴직하면서 이 회사에서 개발한 건설용 천공기 제작기술이 담긴 외장 하드디스크 등을 몰래 가지고 나온 뒤 D사를 세우고 해당 기술을 사용한 혐의다.

박씨가 빼낸 기술은 J사가 7년 동안 6억여원을 투입해 제작한 기술이다. J사는 이 기술로 특허까지 취득했다.

박씨는 J사의 기술로 천공기를 생산·판매하면서 최근까지 1억5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자신이 고문으로 근무하던 J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부서를 축소하면서 연봉이 줄자 회사를 나왔다. 이후 한 달 만에 자신과 친분이 있는 여성을 내세워 D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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