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국 정유시설 완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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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동산유국들이 올해부터 대규모 정유시설을 완공, 본격적으로 석유제품을 수출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와 유럽 정유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있다.
중동산유국들은 원유수출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제품을 수출하여 석유수입을 늘리는 동시에 세계석유제품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함으로써 원유가격도 안정시킨다는 의도로 그 동안 막대한 자금을 정유시설에 투자해왔다고 한국산업경제기술연구원(KIET)이 지적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내수용 정유공장과는 별도로 수출용 대형 정유공장 시설을 추진, 오는 7월 얀부에 정제능력이 하루 25만배럴인 정유공장을 가동시키고 내년에는 주베일, 86년에 라비그에 각각 하루 25만배럴, 32만5천배럴의 정유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쿠웨이트도 86년에 가동할 예정으로 미나 압둘라에 하루 19만배럴 규모의 정유공장을 건설중인 것을 비롯, 86년까지 하루 20만5천배럴 규모의 정유시설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밖에 이라크와 카타르는 각각 하루 24만배럴, 5만배럴규모의 정제능력을 갖는 정유공장건설을 계획하고 있어 중동산유국들의 석유정제능력은 지난 82년의 하루 2백18만5천배럴에서 87년에는 최소 4백2만배럴로 늘어날 것이라고 KIET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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