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지진 취재 CNN 의학기자, 현지서 뇌수술 집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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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CNN 의학전문기자이자 외과의사인 산제이 굽타(왼쪽 둘째)가 네팔 지진으로 다친 8세 여아의 뇌 수술을 지난 28일 집도했다. 그는 이라크전, 아이티 대지진 취재 때도 직접 메스를 들었다. [사진 CNN 캡처]

5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네팔 지진 현장에서 의학전문기자가 부상자의 뇌 수술에 참여했다. CNN 기자이자 신경외과 의사인 산제이 굽타(46)가 주인공이다.

 28일(현지시간) CNN은 취재 차 네팔에 파견된 굽타가 여덟 살 소녀 셀레나 도할의 뇌 수술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CNN은 굽타가 생수와 기본 장비만으로 두개골에 금이 간 채 옮겨진 도할을 수술해야 했다고 전했다.

 굽타는 과거 취재를 위해 재난 현장에 파견됐다가 수술을 집도한 경험이 여러 번 있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때는 미군과 이라크 시민의 응급 수술을 5차례 집도했다. 같은 해 그는 피플지가 선정한 ‘가장 섹시한 남성’으로 뽑혔다. 2010년 아이티 지진 때도 12살 난 소녀의 뇌 수술을 맡았다. 당시 그는 트위터에 “나는 때에 따라 기자이기 전에 의사”라며 “만일 필요하다면 내가 가진 신경외과 수술 기술로 사람들을 도울 것”이라 썼다. 파키스탄·스리랑카 등지에서도 마이크 대신 수술용 메스를 잡았던 경험이 있다.

 2009년 그는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 공중위생국장(Surgeon General)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2012년 그가 쓴 의학 소설 『먼데이 모닝스』는 베스트셀러가 됐으며 TV드라마로 각색돼 방영됐다. 미시건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에모리대 신경학 조교수 직함도 갖고 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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