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집단 삭발식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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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구미의 수도권 규제 완화 범시민 대책위원회(상임위원장 신광도)는 20일 열기로 했던 집단 삭발식을 무기 연기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정부의 수도권 공장 설립 규제 완화 결정 이후 대규모 반대 집회를 통해 구미 시민의 뜻을 알렸다"며 "기업과 외국 투자자를 위축시킬 수 있는 극단적인 행사는 자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규모 삭발식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책위는 구미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수도권 공장설립 규제 완화 반대 삭발 신청을 접수한 결과 1002명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항의 삭발에는 김관용 구미시장과 신광도 위원장, 경운대.금오공대.구미1대학의 교수.학생, 남녀 시민 등 각계가 동참 의사를 밝혔다.

대책위의 김종배 간사는 "정부에 구미시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 대책을 촉구하겠다"며 "정부의 지원책이 나오면 검토한 뒤 삭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연말까지 정부를 규탄하는 현수막 등을 철거하고 지역기업 사랑운동을 펴기로 했다.

또 대책위에 '기업하기 좋은 구미 만들기팀'을 구성, 울산.창원 등 공업도시를 방문해 지자체의 기업지원 제도를 조사한 뒤 시의 정책에 반영키로 했다.

그러나 삭발식 참여 의사를 밝힌 일부 시민은 "수도권의 공장 설립 규제 완화는 분권정책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주민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며 "삭발식을 통해 절박한 상황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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