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 가스관 2007년 착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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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란~파키스탄~인도를 잇는 천연 가스관 건설 공사가 2007년 시작돼 2010년 완공될 전망이다.

인도와 파키스탄 석유부는 17일 인도 뉴델리에서 이틀간의 회담을 마친 뒤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란과 가스관을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74억 달러가 투입되는 총연장 2600㎞의 가스관은 이란의 파스 유전을 출발해 카슈미르 지방을 통과한다는 것만 결정됐을 뿐 파키스탄과 인도의 어느 도시를 경유할지, 가스관의 굵기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란과 가스관을 연결하는 사업은 1996년 이란이 처음 제안했으나 가스관이 지나갈 카슈미르 지방을 둘러싼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토 분쟁으로 진척되지 못하다가 2003년부터 양국이 관계 개선 조짐을 보이면서 논의가 본격화됐다.

그러나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판단한 미국이 "이 사업은 이란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며 반대하는 바람에 그동안 난항을 겪어왔다.

인도 PTI 통신은 S C 트리파티 인도 석유차관의 말을 인용해 "두 나라 석유부는 이날 회담에서 내년 5월까지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의 윤곽을 확정키로 했다"며 "가스관은 2010년 완공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은 가스관 개통 후 첫해는 하루 6000만㎥의 천연가스를 수송하되 2~3년 내에 하루 9000만㎥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 중 파키스탄 지분은 초기 3000만㎥에서 출발해 3년 뒤에는 6000만㎥로 증가한다.

양국 석유부는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아마눌라 자둔 파키스탄 석유장관이 내년 2월 인도를 방문해 마니 샨카르 아이야르 인도 석유장관과 가스관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이란.파키스탄.인도 간 첫 3자회담도 같은 달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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