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자촌서 16년 살아도 허가안나고 철거설만|김완충 <서울시 도봉구중계동10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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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도봉구중계동 산104번지는 하루 벌어 하루 생계를 꾸려 나가는 영세민동네다. 이곳 주민의 대부분은 68년 당시 동대문·남대문시장 주변의 판자촌에서 살다가 화재 철거로 인해 서울시에서 임시로 지정해준 이곳의 국유지를 불하받아 살게 했다.
그 후 다른 곳으로 이주한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이곳에 산지가 올해로 16년째 되고있다. 16년이란 세월은 이곳에서의 기득권을 인정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세월임에도 대부분의 집들이 무허가로 남아있다.
게다가 언제 철거될지 모른다는 소문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가 없었다. 아무렇게나 지어 놓은 집들이라 수리를 해야하는 경우도 있지만 큰돈을 들여 수리해 놓은 후 헐리게 되면 어쩌나하는 마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가구가 적지 않다.
그러므로 이곳 주민들이 행정당국에 대해 앞으로의 장래에 관한 명쾌한 해답을 요구하는 것은 목마른 자의 간절한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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