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머나먼 2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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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지 않은 표정이었다. 28일만의 등판. 지구 1위의 강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러나 한 회가 지날수록 다이나믹한 투구폼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배리 본즈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장면은 경기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6개의 탈삼진을 잡아냈고, 올시즌 최고의 투구를 보였다.

28일(한국시간) 퍼시픽벨파크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 김병현이 승리를 얻지는 못했지만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뤄냈다. 7이닝 1실점. 피안타는 5개를 맞았고 사사구는 3개를 허용했다. 방어율은 4.00에서 3.56으로 낮아졌다. 투구수는 107개, 그중 70개가 스트라이크로 기록됐다.

쉽지않은 경기였지만, 김병현은 투지가 돋보였다. 아직 햄스트링과 발목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상황에서, 1회말 첫 타자와 풀카운트접전을 펼치며 삼진으로 잡아낸 것이 좋은 징조였다. 1실점했지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도 좋을만한 투구였다. 6개의 탈삼진가운데 '쳐다보는 삼진'이 3개가 기록됐고, 본즈를 3타수 무안타로 완벽히 막아냈다.

그러나 8회 김병현을 대신해 등판한 마이크 코프로브가 2-2동점을 허용하며 승리가 날아갔다.

다이아몬드백스는 2회 데이비드 델루치의 3루타에 이은 투수폭투로 1점을 선취했고, 3회에는 신예 알렉스 신트론의 솔로홈런으로 2-0리드를 잡았으나, 이후 컨디션을 회복한 제이슨 슈미트의 공에 밀려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3회 초 다이아몬드백스가 1점을 뽑아내며 달아나자 이어진 공격에서 바로 2점을 뽑아내며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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