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남성 사망 4개월만에 집에서 발견

중앙일보

입력

60대 남성이 사망한지 4개월 만에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은 일부 백골화가 진행된 상태였다.

28일 광주광역시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30분쯤 광산구 주택에서 집주인 김모(6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안방에서 옆으로 누운 상태였고, 시신 위에는 두꺼운 겨울용 이불이 덮여 있었다.

경찰은 김씨의 부인 임모(64)씨의 친구로부터 “친구가 오랫동안 집에 들어가지 않고 친구 남편도 수 개월째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김씨의 시신을 찾았다.

숨진 김씨는 수 년 전 교통사고를 당한 뒤 집에서 지냈다. 아내 임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지난해 12월 말쯤 갑자기 숨을 거뒀다. 혼자 장례를 치르기가 무서워 집을 빠져나왔다”고 진술했다. 임씨는 동네 친구의 집이나 평소 알고 지내던 언니, 동생의 집을 옮겨다니며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아들은 모두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다.

경찰은 “김씨의 시신에서 아직까지는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라며 “아내 임씨가 두 아들이 없는 상태에서 정신적 공황 상태에 놓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아내 임씨를 사체 유기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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