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소폭조정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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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만제 재무부장관은 8일 『정부는 앞으로 금리를 미조정하거나 신축성 있게 운영하겠으나 현 금리체계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거나 금리를 대폭 상향조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최근 문제가 되고있는 향락산업과 관련, 재무부와 국세청이 합동으로 그 대책을 연구 중에 있으며 기업이 일반경비를 지출할 때 신용카드를 사용케 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전경련이 마련한 재무장관초청 간담회에 참석, 지난2년간 금리가 너무 경직적으로 운용된 감이 있다고 전제,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현 시장금리가 아주 높은 것은 17∼18%까지 이르고 있으나 실세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며『정부로서는 경기를 과열로 이끌지 않고 지출을 무절제하게 하지 않는 한 실세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정착시킨다는데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달간 긴축을 실시한 것은 국제수지를 고려한 것이며 하반기에 수입증가세가 수그러들면 통화관리 등 금융정책이 조금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대기업의 편중여신현상이 작년 말 보다 점차 나아지고 있으나 대기업들의 백화점식 확장은 시정돼야하며 대기업에 대한 여신관리는 계속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락산업과 관련, 기업들이 판공비·기부접대비 지출을 좀더 합리적으로 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재 금융시장이 몹시 핍박하며 은행 민영화도 아직 제대로 되고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업계는 또 은행예금을 좀더 늘리기 위해 예금기간에 따라 은행금리를 우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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