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1분기 실적 흑자 전환…영업이익 2381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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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악의 경영 성적표를 받아 들었던 정유사들의 1분기 실적이 이번 주부터 속속 발표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먼저 27일 발표된 에쓰오일의 올 1분기 매출은 4조3788억원에 영업이익은 2381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21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42%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407% 가량 늘었다. 유가 급락으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영업손실 2132억원)와 비교해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흑자 전환'한 것이다. 에스오일 측은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정제 마진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5.4%로 2012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다만 매출액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과 관련해 에쓰오일은 “국제 유가 하락과 2분기 정기 보수를 앞둔 상황에서 재고를 쌓아놓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정유부문은 11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정유부문이 흑자를 낸 것은 2013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62.7% 늘어난 461억원이었다. 에쓰오일은 “장기적으로 역내 정유제품 수요는 축소하겠지만 경쟁사로 볼 수 있는 역내 정유사들이 대규모 정기보수를 앞두고 있어 앞으로도 정제마진은 양호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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