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컨트롤이란,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통제되는 수많은 요인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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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자신의 삶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일 지도 모른다. 매일 당신도 모르게 당신의 행동을 컨트롤하는 수많은 요인들이 있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간단한 변화와 장치만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행동을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식, 과속 등 사회 문제를 즐겁게, 자발적으로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를 알아 보자. 미국의 가장 대중적인 교통수단은 자동차이다. 하지만 가장 위험한 수단이기도 하다. 특히 과속을 하면 치명적이다. 하지만 만약 과속을 줄이기 위해 의무감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감속 운전을 유도하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다들 운전할 때 음악 듣는 걸 좋아하지만 그 중 더 안전한 음악이 있다. 빠른 속도의 음악을 들으면 과속 난폭 운전을 하게 된다. 하지만 부드럽고 심장의 박동수와 같은 속도의 음악을 틀면 난폭 운전을 하지 않고 사고의 위험도 줄어든다.

다른 곳을 살펴보면,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비민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사람들도 늘게 되었다. 하지만 다이어트 할 때 무제한 뷔페 식당을 간다면 정말 참을 수 없는 유혹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무제한 뷔페에 가시면 평균 몇 접시를 먹을까. 부페에서 음식 섭취를 줄이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 접시의 크기를 조절하여 담는 양을 적게 유도할 순 있지만 사람들은 더 가져다 먹을 수 있다. 그래서 가지러 가는 횟수를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

식당의 조명을 약하게 하고 촛불을 켠다. 그리고 소음을 줄이기 위해 커튼을 달고 훨씬 편안한 의자로 교체한다. 이는 식사 속도를 줄이는 데 효과가 증명된 방법이다. 바로 이점이 무의식적인 다이어트의 비밀이다. 빨리 식사하면 그만 먹으라는 명령을 내리는 배고픔 조절 호르몬이 분비될 시간이 부족해서 자꾸 음식을 가져오는 것.

싱가포르 지하철은 표식을 붙여서 건강에 유익한 계단이란 캠페인을 벌였다. 그러자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으로 다닌 사람이 49%나 증가했다. 다른곳에서도 통할까.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할 표식을 세웠다. 아무 표시가 없는 것보단 효과가 있었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이 계단을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 표지판을 보고 재미있어 하긴 해도 결국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몇몇은 이걸 보고 기분 나빠 하기도 했다.

부정이 아닌 긍정적인 면을 부각한 다른 방법을 쓰면 효과가 더 좋다. 바로 비트박스 계단이다. 계단 양 끝에 센서를 달아서 센서 사이에 서면 소리가 나온다. 계단마다 다른 비트박스 소리가 나게 프로그램돼서 자신만의 음으로 즉흥 연주를 할 수 있다. 반응은 뜨겁다. 사람들은 여러 번 오르내릴 정도다. 운동이란 말도 없고 건강이란 말도 없는데 자신도 모르게 행동이 바뀌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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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컨트롤이란’[사진 네셔널지오그래픽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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