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만 봉쇄돼도 유가폭등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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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로테르담·로스앤젤레스 AFP·AP=연합】이란-이라크전의 격화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페르시아만(아랍만) 석유공급이 중단된다 하더라도 국제유가의 폭등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페르시아만 이외 지역의 증산으로 인해 유가가 내릴 가능성마저 있다고 국제석유업계 소식통들이 28일 밝혔다.
국제석유메이커인 셸사의 공급 및 판매책임자인 「솔라」씨는 만약 페르시아만 석유공급이 전면 중단될 경우 국제유가는 OPEC(석유수출국 기구)의 기준유가인 배럴 당 29달러를 2∼3달러정도 상회하는데 그칠 것이며 공급부족은 다른 산유국들의 증산으로 충분히 상쇄될만한 정도의 것이라고 말했다.
「솔라」씨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세계 원유공급은 하루 8백만 배럴이 줄어들지만 이 가운데 5백만 배럴은 북해지역·인도네시아·나이지리아·멕시코·베네쉘라 등의 증산과 홍해에 접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서부 얀부항을 통한 원유공급으로 보충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유가가 오름세를 보일 경우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들은 전략 비축 석유를 방출, 유가의 급격한 상승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미국은 현재 약4억 배럴의 전략석유를 비축하고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도 약 6천만∼8천만 배럴의 원유를 해상유조선에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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