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외환위기 때 3000억 분식회계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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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예금보험공사가 현대건설이 외환위기를 전후해 30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한 사실을 적발하고 당시 경영진 22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예보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부실경영으로 채권 금융회사에 손실을 끼쳤다고 판단되는 당시 경영진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예보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예보가 적발한 분식회계 규모는 1997년 1000억원, 98년 20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시기에 현대건설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던 이내흔.김윤규.김재수 전 현대건설 대표와 이사.감사 등이 수사받을 것으로 보인다.

예보는 이와 함께 부실 책임이 있는 경영진 22명에 대해 채권 금융회사 등을 통해 총 86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소송을 내기로 했다. 예보는 이내흔 전 대표에 대해서는 97년 회사채 부당발행 등으로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며 배상 청구액으로 107억원을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규 전 대표는 98년 분식회계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이유로 배상청구액이 753억원으로 정해졌으며 김재수 전 대표는 97년과 98년 분식회계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배상 청구액이 97, 98년의 청구액을 합한 860억원으로 산정됐다. 이들은 소송에서 질 경우 19명의 이사.감사와 함께 해당 청구액을 공동으로 배상해야 한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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