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부정선거 고발사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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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마닐라AP·UPI=연합】지난 14일 실시된 필리핀 총선에서 「마르코스」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신사회운동당(KBL)의 과반수 의석 확보가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선거부정 시비에 관한 청문회를 여는 한편 선거부정 고발을 접수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현재까지 투·개표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한 고발건수가 53건이며 이를 고발한 여야 후보들은 당선무효를 주장하거나 재선거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또 현재까지의 개표결과에서 KBL후보 72명과 민주야당연합(UNIDO) 후보와 무소속 후보 50명이 각각 당선이 확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간 선거감시 단체인 전국자유선거운동(NAMFREL)은 KBL 73명, 야당 51명이 각각 당선이 확정됐으며 나머지 선거구에서 31 대 28로 야당측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필리핀 관영 PNA통신은 현재까지 당선이 확정된 후보는 총 1백30명이며 이 가운데 KBL후보가 79명, 야당후보가 47명, 그리고 무소속 후보가 4명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야당은 이번 필리핀 총선이 전반적인 여당측의 부정행위 속에 치러졌다고 주정하고 그 예로 다나오 선거구의 경우 유권자수가 5만3천명에 불과한 데도 투표자수는 5만8천명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야당측은 또 세부시의 경우 처음에는 야담즉이 6개 선거구에서 모두 우세를 보였으나 나중에는 오히려 5 대 1로 KBL의 압승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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