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교과서 저자 한국을 잘 모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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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외국의 교과서 저자나 편집자들이 아직도 한국의 사정에 까맣다. 또 한국에대해 알려고 해도 이를 소개하는 책자가 거의없어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외국교과서 저자·편집자를 대상으로한 한국교육개발원의 조사결과 밝혀졌다.
미국·영국· 프랑스등 구미인과 일본인등 2백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결과 37·5%인 69명이 한국하면 먼저 분단과 전쟁을 연상한다고 했고 7명은 한국의 전통문화률 떠올린다고 했으며 23명은 한국상품을 연상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한국전쟁발생원인에 대해서도 남한의 북침이라는 대답은 없었지만「모르겠다」는 응답이 50%를 차지, 일본의 역사교과서왜곡문제와 관련해 일본지식층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그릇되게 치우쳐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국에 관한 정보제공 또한 빈약하기 짝이없다.
이들이 접할수있는 것이라곤 정부발행의『Handbok of Korea』나『Facts about Korea』뿐인데 좋은 면만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어 거의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생각,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나 가정에서의 한국에관한 교육실태조사에서도 응답자의 대부분(구미지역80·6%, 일본44·3%) 이 한국에 관한것이 거의 소개되고있지 않다고 대답하고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앞으로 한국에 대한 학문적 깊이가있는 책들을 영어나 일어로번역, 적극적으로 외국에 보급하고 대외이미지 형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외국의 매스미디어에 대해서도 객관적이고 충분한 자료를 제공, 한국에 대한 소개가 활발히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표적인 저자와 편집인들을 초청, 한국의 실상을 보여주고 ▲외국과 교과서내용의 공동연구를 추진하며 ▲언어권별·지역별 특성에 맞는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대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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