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화 조속 재개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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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두환 대통령과 교황 「요한·바오로」2세는 3일하오 청와대에서 1시간에 걸친 정상회담을 갖고 9개항의 공동발표문을 발표했다. <전문 2면>
이 발표문은 『두 지도자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남북한양자가 조속히 대화를 재개함으로써 한반도에서 긴장을 완화시켜야한다는 희망을 피력하였다』고 밝혔다.
전 대통령은 『종교의 자유로운 활동이 민주주의 실현의기초가 되므로 한국정부는 앞으로도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 이라고 다짐했으며, 교황은『한국천주교회가 그 종교적 성격의 테두리 안에서, 그리고 국가와 교회각자의 별도 권능을 존중하면서 평화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이룩하려는 한 국민의 의지에 협조하고 기여할 것』 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남북한의 이산가족이 겪고있는 고통에 관심을 표명하고 이들이 하루속히 재결합되어야할 절박한 필연성을 강조했으며, 두 지도자는 북한주민들이 겪고있는 신앙생활의 애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이들에게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도록 공동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두 지도자는 또 한국과 교황청이 세계평화와 인류의 번영을 공동목표로 추구하기 위해 상호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인류간의 화합과 안정에 개인주의와 폭력주의가 미치는 부정적 결과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두 지도자는 경제 및 사회발전에 있어 도덕적인 가치관과 전통적인 윤리관이 동반되는 게 바람직하다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젊은 세대를 위한 배려에 각별한 관심이 기울여져야한다는데 뜻을 같이하는 한편, 불우한 이웃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모든 인류가 박애와 인보의 정신에 더욱 투철해야겠다는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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