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수출액 미국 추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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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중국의 지난해 정보기술(IT) 관련 수출액이 미국을 앞질렀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IT 관련 수출액은 2003년보다 46% 늘어나 1800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IT 수출은 1490억 달러로 1년 새 12% 증가에 그쳤다.

중국은 최근 10년여간 노트북컴퓨터.휴대폰.디지털카메라 등의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과거와 달리 품질도 개선되고 있다. NYT는 "제조업의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해 온 중국의 중장기 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AT&T 중국법인 책임자를 지낸 후 홍콩에서 IT 컨설턴트로 일하는 아서 코블러는 "중국의 주력 제품이 섬유.신발.플라스틱 등 노동 집약적 제품에서 기술 집약도가 높은 고부가 전자제품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NYT는 미국의 집적회로(IC) 업체들이 기술 유출을 우려해 중국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칩 부문의 한계가 중국 IT산업 발전에 제동을 거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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