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2% "가격 싸면 수입쌀 사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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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절반 이상은 "가격이 싸다면 수입쌀을 사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리서치 전문기관인 엠브레인(www.embrain.com)이 지난 1~5일 최근 1년간 쌀을 한번 이상 구입한 경험이 있는 20세 이상의 남녀 3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쌀 수입과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다.

이번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1%는 '가격이 싸면 수입쌀을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국산에 비해 얼마나 저렴하면 수입쌀을 사겠냐는 질문에는 전체의 37.4%가 '20~30%'라고 했고,응답자의 27.5%는 국산쌀 가격의 거의 절반 수준('41~50%'정도)이면 구입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수입쌀을 살 경우의 수입국가 선호도는 ▶일본산 42.7% ▶호주산 22.6% ▶미국산 14.9%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단순히 수입쌀을 구매하겠냐는 질문에는 59.7%가 "사지 않겠다"고 응답했다.그 이유로는 '농촌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59.2%) '품질을 믿을 수 없어서'(31.1%) 등을 꼽았다.

반면 수입쌀을 사겠다는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62.5%)과 '호기심'(25%) 등을 이유로 밝혔다.

수입쌀 개방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4.3%가 '농촌경제에 위협을 줄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돼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30.2%나 됐다.

이처럼 수입쌀이 쏟아져 들어오는 상황에서 농촌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안으로는 ▶보다 맛 좋은 쌀을 생산해 수입쌀과 차별한다 52.7% ▶정부차원의 적극적 지원 27.7% ▶농촌관련 단체.기관.연구원 육성 11.9% ▶ 수입쌀 기준으로 가격을 낮춰서 수입쌀에 대응한다 6.4% 등을 꼽았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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