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텔사 원전설계 관련 10만불, 한국관리에 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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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워싱턴=장두성특파원】미국 연방 대배심원은 미국의 건설회사인 벡텔이 한국의 원자력발전소 설계계약을 따내기위해 10만달러 이상의 뇌물을 한국 관리들에게 준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미법무성 관리가 밝혔다고 뉴욕타임즈지가 21일 보도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지는 지난 78년부터 80년사이 벡텔회사의 한국계 미국인대리인 조윤식씨가 현금과 골프채·냉장고·비디오녹화기·TV등 선물을 한국관리에게 준 혐의에 대해 한국정부도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소식통들은 미 연방수사국(FBI)·미법무성 및 국세청이 6개월동안 벡텔회사를 조사했다고 전했다.
한국전력회사는 78년부터 79년사이 각각 1억달러가 념는 4개의 원자로의 설계와 건설계약을 벡텔회사와 맺었다.
뉴욕 타임즈지는 벡텔회사의 전 한국주재원「샤보노」씨의 말을 인용, 이 계약이 서명되기에 앞서 조씨는 벡텔회사로부터 7만2천달러의 자금을 받아갔는데 용도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지는 역시「샤보노」씨의 말을 인용, 조씨가 벡텔회사로부터 한번에 수천달러씩 가불로 받아갔는데 80년8월에는 한번에 2만8천달러를 가져갔으나 후에 칭산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샤보노」씨는 이어 조씨가 벡텔회사와 제휴회사인 대한엔지니어링으로부터도 벡텔과의 제휴관계를 계속시켜 준다는 구실로 6만달러를 요구한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뇌물준일 없다|벡텔 한국지사 해명>
벡텔사 한국지사는 21일 성명을 발표,『뇌물수수등 불법행위와 관련, 벡텔사는 미법무성이나 FBI를 포함한 미국정부의 어떠한 기관으로부터도 연락이나 접촉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벡텔사 한국지사는 또 이 성명에서『사업상 윤리에 관한 벡텔사의 방침은 매우 확고하며 어떠한 뇌물수수행위도 금지하고 있다』고 말하고『한국에 있는 벡텔사의 고문들도 적절한 법 절차에 따라 활동을 해왔으며 그들이 다른 어떤 기준을 갖고 활동하도록 원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또 벡텔사의 한국원자력발전소 수주와 관련된 것으로 보도된 한국계 미국인 조윤식씨는 21일 벡텔사 한국지사를통해 성명을 발표,『벡텔사의 한국원전 수주활동과 관련, 불법활동을했다는 보도는 중대한 오보』라고 밝히고 자신은 벡텔사로부터 어떠한 불법행위를 하도록 요청받은바도 없으며 또 어느누구에게도 뇌물을 주지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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