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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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어느 여대생의 고백」「민며느리」에서 은희는 주연을, 나는 조연을 맡았었다. 특히 은희가 감독까지 한「민며느리」에서 나는 시어머니 역을 맡았는데 은희는 나의 연기가 오버액션이라고 잔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때 촬영장에는 신감독이 꼭 함께 나와 지켜봐 주었는데 신감독은 『그것을 개성으로 봐야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나는 이때 남편과 아내의 사랑과 협동이 극히 부러웠었다.
후에 은희는 이 영화의 한장면인 시어머니의 등을 주물러주는 스틸을 홍콩으로 떠나기 직전까지 안양예고 이사장실에 걸어두어 실종 사건이후 우리의 만남이 깨어짐에 더욱 설움읕 더했다.<황정순(60·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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