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조 가계 빚 '금리 부담'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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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내년엔 500조원의 빚더미를 진 가계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또 은행에 이어 카드.증권 등 제2금융권에서도 선두 다툼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투자증권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6년 금융 6대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리증권은 먼저 경기가 살아날 조짐임에도 중산층 이하의 빚 갚을 능력은 좋아지지 않았다며, 만약 금리가 1%포인트만 올라도 가계 빚 506조원(9월 말 기준)에 대한 이자가 연 32조5000억원(금리 6.5% 적용)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지적했다. 또 2금융권과 관련해 증권업계는 한국투자증권.대한투자증권 등의 매각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하고, 카드업계는 LG카드 매각을 계기로 시장 다툼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우리증권은 대형 은행 간 경쟁에서 뒤처지는 은행이 나오면서 지금의 '빅 5'체제에서 선두권이 가시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내년에 금리가 올라가면 은행 예금 등으로 부동자금이 흡수되고 ▶우량주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이미 50%를 넘어 외국인들의 추가적인 주식 순매수가 한계에 이를 것이며 ▶금융사들이 우량고객(VIP)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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