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후폭풍] 외국 시사프로 제작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시사 매거진의 경우 PD가 전체 제작을 총괄하기도 한다. 단 개별 취재는 기자들이 맡는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미국 CBS의 '60 Minutes'와 '48 Hours', ABC의 'Nightline' 등을 들 수 있다.

'60 Minutes'의 경우 70여 명의 기자와 PD들이 공동 제작한다. 이들이 각자 역할에 맞게 협업한다. 만약 PD가 취재 현장에 갈 경우 기자들에게 요구되는 저널리즘의 원칙을 철저히 따른다. 균형감각 등이다. PD 출신으로 취재 분야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톰 슈이처는 "나는 PD가 아니라 기자로서 취재와 보도를 한다"고 강조한다.

영국 BBC의 대표적 시사프로그램인 '파노라마'도 기자.PD가 함께 제작한다. PD들은 연출과 제작을 책임지고, 기자는 취재와 보도를 담당한다. 독일 공영방송 ARD의 간판 프로그램인 '벨트 슈피겔'도 마찬가지다.

일본에도 'PD 저널리즘'이란 현상은 없다. 취재는 기자의 영역이고 영상과 편집은 PD의 영역으로 확연히 구분한다. 당연히 한국의 'PD수첩'이나 '추적 60분' 같은 프로그램은 없다. 후지TV 등 대부분의 민영방송에선 기자와 PD의 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채용한다. 입사 후 직종이 정해지지만 직종 간 이동은 비교적 자유롭다. 공영방송 NHK는 기자와 PD를 처음부터 따로 뽑는다. 어느 경우든 PD 저널리즘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의 김영덕 연구원은 "일본에서 기자는 영상에 신경 쓰지 않고 사실 확인 작업을 충실히 할 것을 요구받는다"며 "균형 감각이 중요시되기 때문에 편향성 논란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김택환 미디어 전문기자, 이상복.이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