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원전 개발하면 새 수출시장 열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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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78·사진) 녹색삶지식경제연구원 이사장(전 과학기술부 장관)은 ‘소형 원전’ 주창자다. 13일 대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에서 열린 글로벌융합포럼 주최 토론회에서 “원자력발전은 다변화시대로 가고 있다. 안전하고 장소 제한을 덜 받는 소형 원전으로 현재의 대형 원전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 수출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가 말하는 소형 원전은 소위 ‘제 4세대 원전’ 가운데 ‘납-비스무스 냉각로(LFR)’를 가리킨다. 원자로 냉각제로 물 대신 납-비스무스 혼합물을 쓰는 노형(爐型)이다. 1960년대 구 소련이 핵 잠수함용으로 처음 개발했는데, 최근 유럽 등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 한때 소듐냉각고속로(SFR)와 LFR을 저울질하다 SFR을 선택했다. LFR의 경제성이 낮고 납에 의한 부식 위험이 있다는 이유였다. 이 이사장은 “2000년대 초반에는 다들 SFR이 좋다고 했지만, 지금이 LFR이 낫다는 의견이 많다. 부식 문제는 러시아에서 거의 다 해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기술만 정답이라고 하기에는 기술개발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SFR과 LFR을 함께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한별 기자 kim.hanb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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