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적립식 펀드에 넋 잃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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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400여만명의 한국인이 적립식 펀드에 넋을 빼앗겼다. 그러나 주가 하락으로 환매가 속출할 경우 신용카드 대란 같은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영국의 주간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가 한국의 적립식 펀드 열풍을 소개하면서 예상되는 부작용을 경고했다. 이 잡지는 올들어 아시아 증시는 평균 11%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45%나 뛰었다고 소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뛴 원인에 대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가 늘어난 적립식 펀드 때문"이라며 " 3~9월의 판매액이 10조원에 육박할만큼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잡지는 또 "미국에서 펀드 관련 총 수수료는 1.41%이지만 한국에서는 2.5%나 된다"면서 "펀드 판매 회사들의 공격적인 판매 전략이 펀드 열풍의 큰 원인"이라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정부의 부동산 투기 억제책과 비싼 환매수수료 때문에 당분간 적립식 펀드의 호황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 잡지는 한 펀드매니저의 말을 인용해 "시장에 동요가 발생하면 대규모 환매 사태가 생길수도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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