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절 기념식 등 문화행사 공동개최 협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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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종교간의 일치와 협력을 다지기 위한 범종교적 문화행사의 공동개최방안이 활발히 모색되고 있다.
천주교 주교회의일치위원회 (위원장 나길모 주교)는 지난 5일과 12일 주한 로마교황청 대사관에서 「종교계 지도자 초청 간담회」를 갖고 3.1절 기념식, 음악회, 미술전 등의 공동개최를 통한 종교일치 실현에 대한 폭넓은 의견들을 나눴다.
특히 간담회는 민족적 위기극복에 종교인들이 단합, 솔선했던 3.1운동의 종교적 전통을 이어나갈 종교간의 협력기구구성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진지한 대화를 가졌다.
천주교의 종교지도자 초청간담회에는 1차에 개신교대표 15명, 2차에 유교·원불교·종교협의회대표가 각각 참석했다.
천주교측은 두 차례의 간담회에서 오는 5월초의 로마교황 「요한·바오로」2세 방한 때 국내 각 종교 지도자들이 교황과 자리를 함께 할 기회를 마련, 각 종교간의 「우의」를 다져보자고 요망하기도 했다.
제 1 차 간담회는 각 종교간의 교리나 의식문제를 떠난 일상적 대화와 공동문화행사 등을 통한 종교일치야말로 오늘의 한국적 종교현실에서 절실히 요망되는 바람직한 일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간담회를 두 차례로 나눈 것은 기독교사이에는 교리차이의 간격이 그렇게 깊지 않지만 비기독교와는 교리나 의식이 현격히 다른 「특수여건」을 고려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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