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 절반씩 투자 혼합형 펀드 수탁액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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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보수적인 채권 투자자들도 이제 증시로 발을 돌리는 신호인가.'

증시 활황으로 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걷자 그동안 꿈쩍도 안했던 혼합형 펀드로도 자금이 서서히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합형 펀드는 주식 비중이 60%가 넘는 주식형 펀드와 달리 주식과 채권 비중이 절반 정도에 그쳐, 주로 안정성을 강조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선호해 왔다.

4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 혼합형펀드 수탁액은 2조51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순수 주식형펀드의 증가액(1조9990억원)보다 5200억원이나 많은 것이다. 12월 1일 현재 혼합형펀드 수탁액은 총 41조9490억원에 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주식형펀드 증가액이 3조2130억원으로 혼합형 펀드 증가액(8580억원)보다 2조3550억원이나 많았다.

자산운용협회 관계자는 "올해 상승장세에서 소외됐던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채권형에서 혼합형펀드로 속속 '갈아타기'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가 너무 오른 점을 부담스러워한 기존 투자자들이 혼합형으로 돌아서는 측면도 반영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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