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태 2연패 '상병 진급 신고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우승자 황희태(오른쪽)가 결승에서 다리 들어 메치기로 최천을 넘어뜨리고 있다.[제주=연합뉴스]

"진급 신고합니다."

괴력의 사나이 황희태(27.상무)가 2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벌어진 KRA컵 코리아오픈 국제유도대회 90㎏급에서 2연패했다. 1회전에서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주르치크 파볼(슬로바키아)을 위 고쳐 누르기 한판으로 눌렀고, 결승에서는 최천(한체대)을 다리 들어 메치기 한판으로 눌렀다.

황희태는 인터뷰 도중 전만배 상무 감독이 옆구리를 찌르자 "상무 부대장께서 신경을 잘 써주셔서 우승했다. 어제 상병으로 진급했는데 아주 좋은 진급 신고"라고 말했다. 사실 황희태에게 계급은 별 의미가 없다. 체육부대인 상무 선수들은 서로 잘 아는 사이여서 입대 순보다는 나이로 서열이 결정된다. 2003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참가하느라 스물여섯살에 입대한 황희태는 바로 고참 생활을 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 상대가 안 넘어가면 고민해야겠지만 지금도 젊은 친구들이 잘 넘어가기 때문에 걱정없다"고 말했다. "이종격투기로 전향할 생각은 전혀 없으나 유도의 인기가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여자 52㎏급의 김경옥(용인대)은 결승에서 해훙메이(중국)를 조르기 한판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남자 100㎏급 간판스타 장성호(KRA)는 동메달에 그쳤다.

제주=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