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은별바둑' 영웅 만들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북한 기관지 '민주조선'이 지난달 20일 '세계 콤퓨터 바둑대회서 5련승을 쟁취한 우리의 청년 과학자들'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세계 컴퓨터 바둑프로그램 대회를 휩쓸고 있는 북한의 'KCC 바둑'개발팀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일종의 영웅 만들기에 가까운 이 기사를 바탕으로 KCC바둑(일명 은별바둑)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 KCC바둑 세계대회 5번 우승=1998년 국제무대에 느닷없이 등장해 우승을 차지한 북한 컴퓨터 프로그램 KCC바둑을 놓고 처음엔 당시 세계 최강이던 중국 프로그램을 복제,가공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그러나 KCC바둑은 지난 10월 30일 17개 프로그램이 참가한 가운데 일본에서 벌어진 '세계 컴퓨터바둑대회 기후 도전 2005'에서 9전 전승의 전적으로 또 우승해 5연속 우승을 거뒀다.

◆ 개발은 삼일포 정보센터에서=연구팀은 평양 삼일포정보센터 소속이다.팀장인 30대 정성화 실장과 조상현, 이성남, 이일진, 양수일 등 이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20대 주역들이 사진과 함께 소개됐다. 바둑프로그램은 인공지능 개발 분야에서 척후병 역할을 한다는 믿음 속에서 프로그램 개발에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한다.

◆ KCC바둑 프로그램의 특징=민주조선은'상황평가의 핵심 부분인 사활 판정, 상황평가 부분에 대한 모의이론을 새롭게 내놓았으며 이에 기초해 탐색의 정확성을 높은 수준에서 보장하고 가장 합리적인 엔진 감시체제를 완성했다'고 쓰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