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술맛감정····국산술 20여종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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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제 코와 혀를 통해 개발된 국산술이 20여종은 됩니다』65년대학졸업과 동시에 입사, 지난해 12월 이사가 되기까지 20년세월을 술맛보는 행복속에 파묻혀 살아온 김철환씨(46·진로위스키 생산담당이사)의 별멸온 「코박사」.
서울대농예학과에서 발효공학을 전공한 것이 인연이돼 술맛보는 직업인 「블렌더」가 됐다. 『처음엔 과수원이나 농장을 경영하고 싶었으나 불렌더라는 직엄이 창조적이어서 그 매력에 끌려 계속하게 했다』는 김씨는 주위사랍둘로부터 「행복한 사나이」라는 부러움을 사낟. 그러나 김씨자신은 괴롭고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위스키의 독톡한 향기와 맛을 제대로 구별해 내기 위해서는 스킨로션이나 비누조차 쓸 수 없습니다.』 남달리 숱많은 구레나룻과 턱수염때문에 하루도 면도를 거를 수 없다는 김씨의 고충이다.
영국에 2년6개윌동안 「술유학」도 다녀온 김씨는 요즘 올 7월 시판예정인 신종 국산위스키개발에 한참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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