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또다시 하향? 동결? 결과에 귀추가 주목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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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금리 1.75% 동결 예상이 우세하지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얼마나 떨어질 것이냐에 따라 연내 인하 여부가 결정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당초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4%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9%로 예상한 바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4월 금통위의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지난 7일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123개 기관·200명)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112명 가운데 108명(96.4%)이 이번 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는 설문 결과를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언급한 점,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하는 드물었던 점 등을 고려해 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을 내다봤다. 다만 성장률 전망치가 얼마나 떨어지느냐에 따라 연내 인하 여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표가 부진하고 물가하방위험도 있지만 현 기준금리 수준인 1.75%에 인하를 할 추가적 룸이 없다”면서 “최경환 부총리도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했기 때문에 당장 금리를 떨어뜨리기보다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현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도 “1.5%까지 떨어질 정도 우리 경제가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전제한 뒤 “1.75%로 기준금리를 낮춘 효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고 미국의 금리 인상 변수도 있는 만큼 추가 인하를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앞서 ‘금리동결론’에 힘을 실어줬던 가계부채는 한은의 통화완화 기조에 제약이 될 수 없다고 보는 전문가들 또한 많았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증가는 미시경제정책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돼있다”면서 “한은이 가계부채 문제는 (정부에 공을 넘겨) 이전보다 덜 고려하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김완중 하나금융연구소 팀장도 “지난달 금리인하를 하는 과정에서 이주열 총재가 ‘가계부채가 큰 문제없다’는 톤으로 시각을 조절했고 안심전환대출도 시행됐기 때문에 통화정책에서 그 부분을 핵심변수로 고려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오후에 발표된 2015년 전망치를 3%대 초반으로 예상했다. 채 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은 3.1~3.2%, 물가상승률은 1.1~1.2%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임 팀장은 “성장률 하방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3월달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춘 게 있기 때문에 전망치가 2%까진 내려가지 않고 3%대 초반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내 인하가 된다면 6~7월이나 9월 이후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가장 많았다. 채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9월 이후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전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임노중 팀장은 “가계신용위험을 살펴 3~4분기 초에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의 금리인상이 추가인하를 막는 요인이 되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임 팀장은 “미국 경기와 우리 경기는 디커플링 정도가 심하기 때문에 미국이 금리인상을 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기 신흥국들의 통화완화 기조를 따라가지 않긴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지표로 원화와 엔화 대비 환율과 수출 지표, 심리 지표와 미국 출구전략의 속도를 꼽혔다. 김 팀장은 “원화가 엔화나 유로화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이 부진했고, 심리지표도 부진했다. 현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유도한 자산가격 상승 정도도 향후 통화정책을 결정에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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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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