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자 97%, 한방진료 부작용 환자 치료경험 있어"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의료계가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저지하기 위해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는 한방진료에 대한 부작용 사례를 제시하며 안전성을 문제 삼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는 4일 ‘응급실 내원 환자의 한방진료 부작용 사례’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전국 대한응급의학회 회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25~31일 동안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다. ▲응급의학과 의사로 근무한 연수 ▲ 한방진료 관련 부작용 사례 치료한 경험 여부 ▲한방진료 관련 부작용 경험 횟수 ▲부작용과 관련된 한방치료 종류 ▲ 부작용 중증도 현황 ▲부작용 구체적 사례 등의 항목으로 구성됐다.

이번 설문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상당수가 응급실에서 한방진료 관련 부작용 사례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의학과 의사로 근무하면서 한방진료 관련 부작용 사례를 치료한 경험이 있나?”라는 항목에 응답자의 97%인 64명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한방진료 관련 부작용 사례를 몇 건이나 경험했나”라는 항목에 대해 10건 미만의 사례를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18명(29%), 10건~50건 미만 사례 경험은 33명(53.2%), 50건 이상 사례를 경험한 응답자는 11명(17.7%)으로 나타났다.

부작용과 관련된 한방치료의 종류(중복응답 허용)로는 ‘침’으로 인한 부작용이 가장 많았으며(60명), 이어 한약(57명), 약침/봉침(37명), 뜸(29명) 순이었다.

부작용에 의해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 중복응답을 허용한 ‘한방진료 부작용에 따른 중증도’ 질문에, 사망 21건, 중증 43건, 중증도 54건, 경증 38건으로 나타났다. 현대 의료기기 사용으로 인한 피해 사례도 10명이 ‘경험했다’고 답했다.

의협은 “부작용의 구체적 사례에 따르면 침으로 인한 기흉, 뜸으로 인한 화상은 비일비재하며 이 외에도 장침이나 대침을 맞고 사망하거나 한약재를 복용하다가 심정지로 사망하는 심각한 경우도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의협 신현영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이번 설문조사는 한방진료로 인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미치는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결과”라며 “한의계는 부디 한의사로서의 본분에 충실하고 한의학의 학문적 배경과 작용원리가 상이한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탐하려는 시도를 즉각 멈춰줄 것”을 촉구했다.

[인기기사]

·부족한 외과 일손, PA 합법화가 해답? ‘논란’ [2015/04/05] 
·장시간 좌식생활, 심부정맥 혈전증 위험 높여 [2015/04/05] 
·No.367 부족한 외과 일손, PA 합법화가 해답? ‘논란’ [2015/04/06] 
·KTX 호남선 개통에 포항·광주지역 의료계 ‘긴장’ [2015/04/06] 
·“응급의학자 97%, 한방진료 부작용 환자 치료경험 있어” [2015/04/06] 

오경아 기자 oh.kyeongah@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