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차별로 폐업한 업소 …하루 만에 성금 13만불 확보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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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역에서 동성애자를 차별하는 종교자유법안에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지만 이를 지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2일 타임지는 동성결혼식에 음식을 접대하지 않겠다고 밝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문을 닫은 인디애나주 피자가게가 지지자들로부터 하루 만에 13만 달러 이상의 성금을 확보했다.

보도에 따르면 워커톤에 있는 업소 메모리즈피자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성금 마련 캠페인을 펼쳐 17시간 만에 13만6199달러가 모였다. 애초 2만5000달러가 계획이었는데 하루도 채 안돼 목표의 다섯 배가 넘는 성금이 모인 것이다. 기부자는 4725명이었으며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보수 성향의 TV쇼에서 시작한 이 캠페인으로 이 업소는 하루에 1만484개의 라지 피자를 12.99달러에 팔아 치운 셈이다.

메모리즈피자는 인디애나주에서 종교자유법이 제정된 뒤 가장 먼저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동성애자 접대 거부를 밝힌 업소다. 업주 크리스탈 오코노는 자신의 입장을 TV 인터뷰에서 밝힌 뒤 위협에 시달려 1일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오코노는 “다시 문을 열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집에서 숨어 지낸다”고 말했다.

한편 인디애나와 아칸소주 등에서는 반대여론에 밀려 종교자유법안의 내용을 수정할 방침이다. 인디애나 주의회에서는 2일 고객 서비스 거부를 위한 법적 근거로 사용할 수 없다는 수정안을 법안에 첨부됐다. 그러나 법을 제정해놓고 법적 근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하는 것은 궤변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등 여전히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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