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매출 22% 늘어 싱글벙글 … 고맙소, 요우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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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의 한국 방문 증가에 힘입어 국내 면세점 매출이 크게 늘었다. 출발 직전 들르는 공항면세점보다는 느긋하게 쇼핑할 수 있는 시내면세점 매출액이 급증하고 있다.

 31일 기획재정부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보고한 ‘2014년 전국 면세점 매장별 매출액’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면세점 43곳의 매출은 8조307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 대비 21.6% 늘었다. 최근 3년간 매출 증가율은 14.7%로 성장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 매출액이 7조3397억원으로 88.3%를 차지했다. 2013년 88.1%에서 0.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어 공기업 5669억원(6.8%), 중소·중견기업 4010억원(4.8%)순이다.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은 2013년과 비교해 매출액이 58.3% 늘었다.

 유형별로는 시내면세점 매출이 5조3893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65%를 차지했다. 공항 등 출국장 면세점 매출액은 2조5101억원으로 30.2%였다.

 박홍기 기재부 관세제도과장은 “면세점 매출 가운데 외국인 소비자 비중이 70%를 넘어섰다”며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이 40% 이상 늘면서 면세점 매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요우커들이 선호하는 품목은 국산 화장품과 시계·주얼리와 같은 고가 제품들이다. 롯데면세점 윤초연 대리는 “국산 화장품이 명품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고 품질이 좋다보니 선물용을 포함해 여행 가방을 가득 채워 사가기도 한다”며 “일부 브랜드에서는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면세점 수는 총 43개로 2013년 대비 3개가 늘었다. 이 가운데 중소·중견 기업의 면세점이 18개로 전년 대비 7개 증가했다. 개정된 관세법이 시행되면서다. 중소·중견기업의 면세점은 총 면세점 수의 30% 이상, 대기업은 60% 이하로 제한한다. 정부는 최근 인천공항 출국 면세점에 중소·중견기업을 구역을 별도로 두는 한편 서울과 제주 각 1곳에 추가로 들어서는 시내면세점은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한다.

세종=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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