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약체 뉴질랜드? 결코 방심하면 안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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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이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낮은 팀과 상대한다. 그러나 울리 슈틸리케(61) 대표팀 감독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30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뉴질랜드와 평가전(31일·서울월드컵경기장)을 대비한 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뉴질랜드의 랭킹이 낮다고 하지만 우리를 강하게 압박할 것이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4위 뉴질랜드가 한국(56위)보다 낮아도 방심은 금물이라는 의미다.

슈틸리케 감독은 뉴질랜드를 비교적 자세히 분석했다. 뉴질랜드의 최근 A매치 2경기를 분석한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태국에 지고 중국과 비겼지만 모두 뉴질랜드가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또한 현재 호주 A리그 1위 팀이 바로 뉴질랜드팀이다. 결코 만만하게 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월 아시안컵 결승 당시 FIFA 랭킹 100위였던 호주에 1-2로 패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뉴질랜드가 한참 밑이긴 하지만 호주도 아시안컵 우승 전까지 100위 언저리에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2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결과가 나쁘지는 않았다고 본다. 다만 전반 30분까지 보여줬던 공격진의 좋은 경기력을 이번 뉴질랜드전에서는 90분 내내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뉴질랜드전에서는 또한명의 원톱 공격수 실험도 예고했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선발 출격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종 훈련을 지켜본 뒤 괜찮으면 지동원을 원톱 자리에 뛰게 할 예정이다.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포지션에 세우는 게 우리 팀의 기조"라면서 "지동원을 이번에 기용하는 것은 회복세에 있어 기회를 한 번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자철(마인츠), 손흥민(레버쿠젠) 등 2선 공격수에 대해서도 "후방에서부터 공격 전개를 하는 과정에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어야 한다. 코너킥을 유도하거나 프리킥을 따내야 한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뉴질랜드전에서 대표팀 은퇴 경기를 치를 차두리(서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차두리의 은퇴 경기를 제안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다가 꽃다발만 받고 마는 것보단 현역 선수로서 경기를 치르는 게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면서 "팬들도 레전드를 떠나보내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경기장에서 많은 박수와 응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파주=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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