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의 무상급식 중단이 등교 거부로 번졌다. 경남 하동군 화개면 쌍계초등학교 학부모회는 26일 “무상급식 중단에 항의해 27일 전교생 42명이 등교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날 학생과 학부모가 쌍계사 주차장에 모여 기자회견을 한 뒤 500m 떨어진 학교까지 거리 행진을 하기로 했다. 당일에 다시 학부모회를 열어 추가 등교 거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자녀 둘이 쌍계초교에 다니는 김종희(45)씨는 “녹차 농사 등을 지어 연 3000만원 정도를 버는데 한 해 100만원 가까운 급식비는 큰 부담”이라 고 말했다.
현재 경남도 내 120여 학교에서는 무상급식을 계속하라는 학부모 1인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하동군 하동초교 학부모들은 급식비 안 내기 운동을 검토 중이다. 강욱모(59) 경상대 사회과학대 학장은 “한번 시작한 복지 서비스를 줄이거나 없앨 때 큰 사회적 갈등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경상남도가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는 복지를 확대·신설하기 전 꼭 필요한지와 지속 가능한지 여부를 철저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출장 중 평일 골프 논란을 일으켰던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려 깊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같이 골프를 친 분은 경남도의 농수산물 수출을 도와주는 분들로 제가 접대를 해야 할 입장이어서 사비로 골프비 400달러(약 44만원)를 냈다”고 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