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수익 보장기간 끝난 뒤에도 연 7% 넘는 수익률 나오는 곳 찾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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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형 호텔이 저금리 속 투자상품으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투자자의 상담 문의가 늘었고 실제 계약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분양형 호텔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호텔 객실을 아파트처럼 분양하는 상품이다. 호텔 경영 전문업체가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간 투자자에게 일정 수익을 주고, 그후에는 호텔 운영에 따라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다. 투자금이 1억~2억원대여서 상가와 비교하면 소액 투자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하지만 지난 2~3년간 분양물량이 많이 쏟아져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오고 있는 만큼 ‘옥석 가리기’식 선별 투자가 필요할 것 같다. 무턱대고 투자했다간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입지와 운영사 전문성, 기대 수익률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입지가 좋은 곳은 객실 이용률이 높아 수익률도 높기 마련이다. 공항·항구나 지하철역과 가까운지, 주변에 관광시설이나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공급이 많은 지역은 피하는 게 좋다.

기대 수익률도 체크해야 한다. 대부분의 분양형 호텔이 제시하는 수익률은 연 8~10% 수준이다. 분양 광고에서 제시하는 높은 수익률(연 12~13%대)은 대출을 많이 받아야 가능한 수치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을 이용하는 것도 투자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지만, 금리가 오르면 기대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했다.

 운영사의 전문성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분양형 호텔은 객실 매출 실적에 따라 수익금 격차가 크다. 운영사 능력이 그만큼 중요한 셈이다. 호텔 운영이 잘 되면 확정 수익 기간이 끝난 후에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오피스텔 수익률(전국 연 6%)에도 못 미칠 수 있다. KB국민은행 임채우 부동산전문위원은 “수익률이 분양가 대비 연 7~8% 정도는 돼야 투자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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