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회장 "건평씨 땅인줄 모르고 매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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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로부터 경남 거제시 구조라리 주택 2채와 주변 땅 1천8백여평을 사들였던 박연차(朴淵次.58.사진) 태광실업 회장은 22일 "거제땅은 회사 전무 소개로 신발기술재생 연수원 건립을 위해 매입했다"고 말했다. 매입 당시엔 건평씨 땅인줄 몰랐고 나중에 알게 됐다고 했다. 朴회장은 이날 오후 9시30분쯤 경남 김해시 장유면 자택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건평씨와는 어떻게 아나.

"1978년 김해로 이사온 뒤 자연스레 알게 됐다. 20년전쯤 노건평씨가 동생(盧대통령) 국회의원 시키려고 땅을 팔겠다고 제의해 만난 적도 있다. "

-거제 땅은 어떻게 사게 됐나.

"회사 전무가 좋은 땅이 있다고 해서 현장에 가보니 위치가 좋아 연수원을 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매입했다. "

-盧대통령과도 친분설이 있는데.

"건평 씨를 알게 되면서 盧대통령 얘기를 듣게 됐다. 나는 기업인이고 盧대통령은 당시 노동운동을 했기 때문에 서로 상극이다.친해질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 "

-대선 때 도왔다는 얘기도 있는데.

"한나라당 자문역을 맡고 있어 민주당 후보를 도울 이유가 없다. 나는 울타리도 담도 없는 집에 살고 있다. 아무도 겁나지 않는다. 왜 줄을 대려고 했겠나."

김해=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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