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엿보기] 아니카 소렌스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세계 골프계의 관심이 PGA 투어에 도전장을 던진 아니카 소렌스탐 선수에게 쏠리고 있습니다.

소렌스탐은 올시즌 평균 2백75.2야드의 드라이브샷을 날리고 있으며, 페어웨이에 올려 놓는 정확성도 74%나 됩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약간 헤드업을 하는 듯한 독특한 소렌스탐의 스윙을 면밀히 관찰해 보면 샷의 방향성이 좋으면서도 장타를 날리는 이유가 확실합니다.

사진 A를 봅시다. 소렌스탐은 다운스윙 때 코킹을 한 클럽의 각도를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습니다. 체중을 자연스럽게 왼발로 옮겨놓으면서 양팔을 끌고 내립니다.

양 어깨의 모습을 보세요. 어깨가 덜 열린 상태에서 몸통 아래쪽인 엉덩이 부분만 살짝 열어 놓고 있습니다. 백스윙 때 충분히 비튼 몸통을 다운스윙을 진행하면서도 잘 유지함으로써 공을 때리기 전에 생기는 힘의 손실을 없애고 있습니다.

사진 B를 보면 양팔과 클럽헤드가 타깃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공을 똑바로 멀리 보내기 위해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부분입니다. 임팩트 직후 오른팔이 낮게 움직이며 어깨와 함께 쭉 뻗고 있습니다.

소렌스탐은 다른 프로들과 달리 머리와 눈의 시선은 이때 벌써 목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잘못 이해하면 머리가 들린 헤드업 자세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임팩트 전후와 폴로 순간 만큼은 몸의 상체가 숙여 있어 볼을 정교하게 칠 수 있습니다. 오른쪽 어깨가 왼쪽보다 훨씬 낮은 것도 방향성이 좋은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사진 C에서 소렌스탐은 팔을 높게 들어 올리는 피니시 동작을 하고 있습니다. 오른발 끝이 약간 접혀진 것은 체중이 아직도 오른발에 남아 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소렌스탐은 아직도 샷 거리를 더 늘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지요.

소렌스탐은 PGA 투어에서 살아 남아 컷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부드러움 속에서도 파워가 더 키워져야 할 것입니다.

전욱휴 미국프로골프협회(PGA)정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