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의 힘…현대상선 사장 주주에 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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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사장이 주주들에게 보낸 '희망의 편지'한 통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을 발휘했다. 22일 거래소시장에선 현대상선의 주가가 전날보다 6.67%(1백50원) 높은 2천4백원으로 올랐다.

이날 하락세로 출발한 현대상선의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서는데 기여한 일등 공신은 노정익(사진)사장이 개장 직후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였다.

그는 공정공시를 통해 "올 1분기 실적은 여러가지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운을 뗀 뒤 "1분기 영업이익이 1백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좋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컨테이너 수송운임 인상분이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이 괄목할 만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편지가 공개되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현대상선 주가는 오전 한때 2천5백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화증권 고민제 차장은 "해운업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많이 오르지 못했던 현대상선이 공시에 힘입어 올랐다"며 "그러나 한정의견을 받은 재무제표를 신뢰하기 어려운 데다 대북 송금 파문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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