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이자를 미끼로 수억원 가로챈 40대 여성 구속

중앙일보

입력

돈을 맡기면 높은 이자를 줄 것 처럼 속여 수억원을 가로챈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이모(40)씨 등 5명에게 총 2억1330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김모(43·여)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보험회사에 다니던 김씨는 지난 2011년 3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이씨 등에게 "돈을 빌려주면 다른 사람들에게 그 돈을 빌려주고 연 40% 이자를 받도록 해 주겠다"고 했다. 김씨는 빌린 돈을 이자 명목으로 이씨 등에게 다시 돌려주는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지난해 초부터 이자가 밀리기 시작하자 이씨 등은 김씨에게 원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와 중구 혁신도시 아파트, 남편 명의의 남외동 주택이 있다"며 "아파트를 처분하거나 주택 전세 보증금을 받아 돈을 주겠다"고 말한 뒤 돈을 갚지 않고 도주했다.

경찰은 김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분석해 은신처를 확인하고 김씨를 검거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빌린 돈 대부분을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김씨가 살고 있던 집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짜리 원룸이었다"고 말했다.

울산=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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